코로나 증상 순서
코로나19 확진자들한테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증상은 발열, 두통, 기침, 인후통 네가지다. 이는 변이를 거치면서도 거의 변함이 없다. 그러나 증상의 발현 순서는 달라졌다.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을 때 전형적인 증상은 발열로 시작해 기침과 근육통을 거쳐 메스꺼움이나 구토, 설사 순으로 진행되는 것이었다. 반면 오미크론에서는 인후통에서 시작해 기침과 코막힘, 발열 순서로 진행된다. 보통 처음엔 목이 따끔따끔하게 아프다 하루 정도 지나서 기침이 시작된다.
델타 변이에서 극성을 부렸던 미각과 후각 상실 증상은 오미크론에서는 덜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적으로 콧물, 인후통, 재채기 등 전통적인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많아졌다.
코로나에 감염되면 우리 몸에 일어나는 변화
0일 차: 감염
이미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과 가까이 접촉한 후 감염된다.
감염자는 말하고 노래하거나 기침 또는 재채기를 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 입자를 실은 작은 비말을 배출한다. 그 안에 들어있는 바이러스의 양은 상당하다.
바이러스가 들어있는 이 작은 비말은 근처에 있는 사람의 얼굴에 직접 닿거나, 몇 분 혹은 심지어 몇 시간 동안 공중에서 “떠돌아다니게” 된다.
방 안의 담배 연기에 비유할 수 있는데, 각 장소의 공기 순환 상황에 따라 숨을 쉬면서 이러한 에어로졸을 호흡기로 들이마시게 된다.
이때부터 감염이 시작된다.
1~3일 차: 잠복기
인체 내 첫 번째 세포에 침투한 코로나바이러스는 이제 활동 영역 확장에 나선다.
바이러스가 공격한 각각의 세포에서 복제 바이러스가 수천 개씩 방출되면서 바이러스는 숙주 안에서 영역을 확장한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복제되며 증식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없기에 이 시기를 ‘잠복기’라고 부른다.
영국 보건안보청의 보고서에도 알파 변이의 잠복기가 평균 5~6일이었던 반면, 델타 변이의 잠복기는 4일로 짧아졌다고 나와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바이러스 침입부터 증상 발현까지 잠복기가 평균 3일로 더욱 줄어들었다.
즉 예전에는 코로나 감염 후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거의 일주일이 걸렸지만, 지금은 이제 거의 하룻밤 사이에도 발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바이러스와 처음 접촉한 지 14일 후에야 첫 증상을 경험하는 경우도 있는 등 잠복기는 다양할 수 있다.
4~14일 차: 증상 발현 및 악화
바이러스가 상기도(코, 입, 목구멍)까지 퍼지면서 결국 인체 면역체계가 자극받아 반격에 나선다.
일부 감염자가 경험하는 콧물, 기침, 발열, 인후통 등의 코로나 감염 증상은 바로 이러한 면역 반응의 결과다. 체내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 매우 많은 세포가 끊임없이 작용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얼마나 지속될까.
이에 대해 상파울루대의 감염병 및 바이러스학 전문가인 낸시 벨레이 교수는 “개인 편차가 크다”면서 “증상이 거의 없으며 4~5일 후에도 벌써 회복되는 사람도 있지만, 더 오래 앓는 환자도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감염병학회(SBI)의 회원이기도 한 벨레이 교수는 “전반적으로 인후통이나 발열과 같은 최악의 증상은 3일 정도 지속되곤 한다”고 예측하면서 “이 기간이 지나면 콧물이나 기침과 같은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 7~10일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5일 차 이후: 끝 (또는 ‘롱 코비드’ 증상 시작)
코로나바이러스에 처음 접촉한 지 약 2주가 지나면 인체 면역체계가 대개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며” 세포 복제 및 파괴 과정이 멈춘다.
그리고 백신이 이들의 승리에 도움을 줬다. 백신이 실제로 바이러스에 접촉하기 전 면역체계가 안전하게 “훈련”받을 수 있도록 해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바이러스가 (폐와 같은) 주요 장기까지 퍼지며 심각한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이러면 보통 응급 치료가 필요하며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
그러나 잘 회복한 환자의 경우에도 증상이 몇 달(또는 몇 년)간 지속되는 ‘롱 코비드(장기 코로나 감염 후유증)’의 위험이 있다.
이에 대해선 여전히 불확실한 점이 많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중 최대 13.3%가 1달 이상 지속되는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리고 약 2.5%는 최소 3개월간 증상이 이어졌다.
CDC에 따르면 감염 당시 병원에 가야 했던 코로나 감염자의 30% 이상이 6개월이 지난 지금도 피로감이나 호흡곤란부터 불안감, 관절 통증 등의 불편함을 경험하고 있다.
코로나 감염 Q&A
자가키트 음성도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자체적인 혹은 호흡기 클리닉이나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 후 양성 판정을 받으면 PCR 검사(실시간 유전자 증폭 검사) 대상이며, PCR 검사에서도 양성 판정을 받는다면 확진자(재택치료자)로 분류된다.
자가진단키트 양성이 나와야만 PCR 검사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가진단키트의 가짜음성(위음성)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만 60세 이상 고령자 등 고위험군, 확진자 또는 재택치료 대상자와 밀접 접촉자, 해외입국자 등이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요양병원 등 고위험시설 근무자나 휴가 복귀 장병 등 감염취약시설 대상자도 PCR 검사를 받을 수 있고, 자가진단키트에서 음성이 나왔더라도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의사 소견에 따라 PCR 검사 대상이 될 수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 그 동거인은 재택치료자의 검사일로부터 3일 이내 PCR 검사를 받아야 하며, PCR 양성 판정을 받는다면 마찬가지로 검사일로부터 7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PCR 음성 판정을 받는다면 6~7일차에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또한 음성 동거인은 재택치료자와 같은 공간에서 식사 및 활동 엄금하고, 하루 최소 3회 이상 10분 이상 환기를 권한다. 환기설비가 있다면 항상 가동하고, 상호 간의 마스크 착용과 소독티슈 등을 이용한 상시 소독을 권한다.
재택치료 대상자는 증상 유무나 백신 접종 여부에 상관없이 7일간 자가격리 대상자가 된다. 자가격리는 검사일(검체채취일)로부터 7일차 자정에 해제된다. 물론 내주 논의에 따라 자가격리 수칙은 바뀔 수 있다. 더 자세한 치료 및 대응 수칙은 다음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병원에 갈 수 있을까?
코로나19의 유행 이후 비대면진료 및 처방이 활성화되었다. 진료가 필요하다면 전화상담과 처방이 가능하나, 외래진료센터에 사전예약 후 방문해 대면진료를 받을 수도 있다. 야간에는 24시간 운영하는 의료상담센터에서 전화 상담과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의약품의 조제와 전달은 모든 동네 약국에서 가능하며, 전화상담 및 처방의 경우에도 대리인 수령이 원칙이나 불가하다면 재택치료자 본인이 직접 수령할 수 있다.
오미크론 변이는 이전의 델타변이보다 중증도가 낮아 무증상 및 경증 확진자는 ‘일반관리군’으로서 해열제와 감기약 복용 등 재택 ‘대증치료’를 통해 회복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서는 후속기사에서 추가로 기술한다. 만 60세 이상 등 고위험자가 확진판정을 받은 경우는 ‘집중관리군’으로 분류된다. 지정된 집중의료기관의 안내에 따라 매일 체온, 혈압, 맥박, 산소포화도, 혈당 등의 건강정보를 진료지원 어플에 입력한다.
숨가쁨, 해열제로도 차도가 없는 38도 이상의 발열, 증상의 악화 등의 경우에는 병원진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특히 계속 가슴이 아프고 답답하거나, 깨워도 계속 자려 하거나, 손톱과 입술이 창백하고 푸르게 변하거나,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헛소리를 하는 등은 심각한 경우이므로 반드시 신속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 집중관리의료기관으로 연락하여 대면진료를 받아야 하며, 특히 호흡곤란이나 의식저하 등의 응급상황에서는 즉시 119로 연락해야 한다.
재택 치료는 어떻게 해야할까?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대부분 2-3일 정도 감기약 또는 해열제를 복용하면 증세가 호전되는데, 복용에도 불구하고 2-3일 내에 증상 완화가 없을 시 병원 방문을 권한다. 특히 호흡곤란, 저혈압, 의식저하 등이 발생할 때에도 신속히 조치를 받아야 한다.
면역체계가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못한 어린이의 경우, 오미크론 변이의 주증상인 인후염보다는 발열과 오한 등의 전신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면역체계가 작동하는 동안 해열제로 열을 잘 조절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중증환자나 60세 이상 고위험군, 40‧50대 기저질환자나 면역저하자 등은 의사의 판단에 따라 먹는 치료제인 항바이러스제(현시점 기준으로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을 수 있다.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 형성을 막아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원리이다. 5일 치를 처방받으며, 이때 콜레스테롤 등의 병용금기약물을 함께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